‘같은 기술, 다른 결과’, 그때는 안되던 사업, 지금은 되는 이유?
퍼스트랩은 계면활성제 없이도 물과 기름을 비롯해, 잘 섞이지 않는 여러 물질을 고르게 섞을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더 안전하고, 정밀한 ‘분산·유화 기술’ 기술로 여러 대기업,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검증은 물론 상용화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기술, 이미 2015년에 사업화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안되던 것을 지금은 되게 만든’ 퍼스트랩의 황보민성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 스타트업 스토리
물과 기름을 섞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가 필요하다는 사실, 일종의 상식인데요. 퍼스트랩은 이 상식을 뒤엎고 계면활성제 없이도 물과 기름을 비롯해, 잘 섞이지 않는 여러 물질을 고르게 섞어 드립니다. 더 안전하고, 정밀한 ‘분산·유화 기술’ 기술로 여러 대기업,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검증은 물론 상용화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기술, 이미 2015년에 사업화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안되던 것을 지금은 되게 만든’ 퍼스트랩의 황보민성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퍼스트랩은 특허청과 공동주관한 2024년 3월 디데이X IP 비즈니스 우승팀입니다.
🧪 화장품, 의약품, 코팅액, 이차전지 CNT… 다 섞어 드립니다
Q. ‘퍼스트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퍼스트랩은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에서 스핀오프(기업분할)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입니다. 핵심 기술은 초음파를 한곳에 모아주는 ‘초음파 집속 기술’이예요. 이 기술을 활용해 계면활성제 없이 물과 기름을 비롯한 여러 물질을 섞거나, 기존에 분해가 어려웠던 독성물질을 분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 물질을 잘 섞고 유지하는 기술을 전문용어로 ‘분산·유화 기술’, 물속의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기술을 ‘수처리 기술’이라고 부르죠.
Q. 기존의 ‘분산 유화 기술’ 대비 퍼스트랩의 ‘분산·유화 기술’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분산·유화 기술은 화장품, 의약품, 이차 전지 제조 등에 활용되는 뿌리 기술인데요. 퍼스트랩의 분산·유화 기술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면활성제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습니다. 이부분은 화장품, 의약품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이차전지 등 제조 분야의 관점으로 보자면 고함량, 고성능 제품 개발에 유리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계면활성제 때문에 점도가 올라가거나, 성질이 변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죠.
덕분에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P&G 싱가포르, 일본화약 등 글로벌 기업과도 활발하게 PoC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연구용∙소형 장비를 출시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출시하자마자 3건의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Q. 관련해서 어떤 성과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분산·유화 장비의 경우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P&G 싱가포르, 일본화약 등 글로벌 기업과도 활발하게 PoC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화제 없는 화장품, 계면활성제 없는 안약 등의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고요. 작년 12월에는 연구용∙소형 장비를 출시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출시하자마자 3건의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Q.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PoC를 진행하셨는데 비결이 있을까요?
글쎄요. 비결이 있다면 팀원들의 ‘피와 땀’일 것 같습니다. 저희가 굉장히 많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협력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거든요. ‘특별한 네트워크가 없다’고 좌절하기보다는 겁내지 말고 일단 부딪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번은 저희가 당장 장비를 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 공식 프로그램에서는 탈락했는데, 별도로 연락이 와서 PoC를 진행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 7년 전에 안되던 사업, 지금은 잘 나가는 이유
Q. 같은 초음파 집속 기술로 2015년 이미 창업이 진행되었고, 2022년 대표님이 같은 기술로 다시 창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되지 않던 사업이 지금은 되는 이유, 무엇일까요?
저는 2015년에는 실무진으로, 2022년 창업 이후에는 대표로 함께하고 있는데요. 저희 사업 아이템은 초음파 기술 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 기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기술 유출 우려 때문에 외부와의 협력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퍼스트랩은 내부 역량만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해결이 힘든 문제에 대해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장비 분야 주요 파트너사와 회사를 공동 설립했고 표준연이 2대 주주로 있으면서 R&D에 대한 실험이나 장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할 때도 현지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자 합니다. 이런 부분이 7년 전과의 차이를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적극적인 협력과 동시에 기술 유출의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술 유출의 위험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계신가요?
특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의 기술에 하나의 특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소재별, 용도별로 촘촘하게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요. 국내 특허 등록이 완료된 1건은 해외특허출원(PCT)을 마치고, 일본, 미국, 독일에서의 특허를 준비 중입니다. 한편, 저희 2대 주주로 있는 표준연은 초음파 집속 기술 관련 10여 이상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기술 분쟁이 생길 경우에 표준연의 특허를 활용해 기술 보호가 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저희 퍼스트랩의 핵심역량은 장비뿐 아니라 소재에 대한 연구와 노하우에도 있기에 단순히 장비를 따라한다고 해서 같은 성능이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기술에 대한 자신감, 퍼스트랩의 다음 행보는?
Q. 2024년 퍼스트랩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올해 계획이 굉장히 많습니다. 먼저 상반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프리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둘째로는 수처리 장비의 출시 준비를 올해 중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셋째로는 일본과 독일 시장에 2025년 수출을 목표로 협력사, 유통사 등 파트너사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인데요. 서울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시장을 열어나갈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분을 찾습니다. 팀워크가 좋은 이타적인 분, 성취감을 중요시하시는 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신 분이 계시다면 연락주세요. 제가 자세한 회사소개를 준비해 찾아뵙겠습니다.
Q. 디데이에 참여하신 계기와, 향후 기대하는 바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지금 프론트원의 파트너 기관인 산업은행을 통해 프론트원에 입주해 있는데요. 만족도가 정말 높습니다. 이곳에 더 오래 머물 방법을 찾다가 ‘디데이’를 알게 돼 지원했습니다.
이번 디데이 우승팀 혜택 중에 특허청 IP C&D 사업 우선 선발 혜택이 있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특허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이 사업을 통해 기술의 권리화, 방어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또 디캠프의 일본 시장 관련 글로벌 프로그램이나, 임직원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