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소비재엔 선택 아닌 생존?
고피자는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피자 브랜드로, 작년 해외 매출만 100억을 달성하며 국내 1위 브랜드이자 교촌치킨, 비비큐와 같은 유행 치킨 브랜드를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어요. 소비재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요. 그 내용을 살펴봐요.
🧭 창업가의 의사결정 전략 #3
고피자가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피자 브랜드라는 사실 아셨나요? 고피자는 작년 한 해 해외 매출만 100억을 달성했어요. 국내 피자 브랜드 중 1등이고 교촌치킨, 비비큐 같은 유명 치킨 브랜드와도 견줄 만한 실적이에요. 어떻게 사업 초기부터 과감히 글로벌 진출을 결정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임재원 대표는 소비재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해요.
🥇 10만 명당 식당 수가 가장 높은 나라
다들 우려하는 것처럼 한국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는 동시에 고령화되고 있어요. 출생률 0.6명인 현 추세라면 약 70년 뒤 한국 인구는 1,900만 명으로 예상돼요. 3,000만 명의 소비자가 사라지는 거예요.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피자,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의 인기도 낮아질 거고요. 한편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과 정반대로 낮은 중위 연령대와 높은 GDP 성장률을 보여 소비재 기업의 전망이 더 좋죠.
게다가 국내 외식 산업은 이미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요. 인구 10만명 당 식당 수를 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이에요. 반면 고피자의 주요 시장인 싱가포르와 인도는 각각 한국의 삼분의 일, 삼십분의 일 수준으로, 경쟁률이 훨씬 낮아요. 5년, 10년 후를 내다보는 투자의 관점에서도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해외 시장에 비해 ROI(투자이익률)가 낮아 보일 수밖에 없어요.
임 대표님은 한국의 국내 경쟁을 ‘최고만 살아남는 프리미엄 리그’라고 표현해요. 안에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국에서 성공한 문화는 글로벌 성공을 거두기도 쉽다고요. 그 순서는 K-팝, 패션 등 소비하기 쉬운 형태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봐요. 이제는 K-푸드의 차례라는 거죠.
🌍 글로벌 프랜차이즈, 핵심은 퀄리티 컨트롤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건 알아도 실제로 성공을 거두는 외식 브랜드는 많지 않아요. 해외 매출 100억을 달성하는 외식 브랜드가 고피자 포함 연 10곳 내외인 정도니까요. 진출 3~4년만에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피자 브랜드로 성장한 고피자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임 대표님은 퀄리티 컨트롤을 강조해요. 고피자가 파베이크 도우, 고븐,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고봇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맛있는 피자를 빠르게 조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이 시스템, 즉 ‘고피자 오퍼레이션’이 있기 때문에 해외 어디서든 똑같은 퀄리티로 맛있는 피자를 조리할 수 있어요.물론 노동력이 풍부한 동남아나 인도 시장에서는 자동화 기계보다 인력을 더 고용하는 게 낫다는 관점도 있어요. 하지만 임 대표님의 경험에 따르면 오히려 이 시장에 고피자 오퍼레이션이 더 필요하다고요. 인건비가 저렴한 만큼 한국 수준의 인력을 채용하기 쉽지 않고, 나라가 클 경우 슈퍼바이저들이 매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크기 때문이에요.
고피자가 작은 매장에 강하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었어요. 해외에 처음 진출할 때 ‘듣보잡’인 브랜드가 단번에 좋은 쇼핑몰의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란 불가능해요. 고피자는 소형 오븐인 고븐 덕분에 쇼핑몰 한 켠의 작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후 성과를 보여주며 점차 점차 매장을 넓히고 더 좋은 자리로 옮겨 나갈 수 있었죠.
고피자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치기도 전, 해외에 진출해 사업 확장에 성공한 사례예요. 임 대표님은 한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국내 졸업 후로 생각하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너무 늦지 않게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