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알아야 자금계획 세울 수 있어요
회사의 자금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매출과 비용 계획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에 대한 계획이 필요해요, 이를 위해 EBITDA, 자본적 지출, 순운전자본을 고려해야 하죠.
🔢 숫자로 준비하는 사업계획 #3
회사의 자금 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과 비용 계획 외에도 회사의 진짜 자금 사정인 현금 흐름을 고려한 자금 계획이 필요해요.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님은 현금흐름 파악을 위해서는 EBITDA, 자본적지출, 순운전자본의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 EBITDA로 확인하는 ‘진짜 번 돈’
EBITDA는 자금을 관리하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꼭 확인해야 하는 핵심 지표예요. EBITDA란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 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말해요. 이 회계사님은 실무적으로는 감가상각비만 제외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어요.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규모를 직관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지표이기도 해요.
💷 자본적지출, 앞으로 나갈 ‘큰 돈’
자본적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은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필요한 투자 금액을 말해요. 땅을 사서 공장을 짓거나, 설비를 사고 서버를 구축하는 비용 등이 해당해요. 예를 들어 큰 공장을 세우고 설비도 새로 갖춰야 해서 100억 원을 지출했다고 가정해보세요. 공장을 40년 동안 사용할 거라면 1/40만 비용 처리가 되어 손익계산서로는 현금을 얼마 지출했는지 알 수 없어요. 현금흐름상에 100억 원을 자본적지출로 잡아두어야 예상치 못하게 현금이 부족한 상황을 피할 수 있겠죠. OTT기업이 큰 제작비를 들여 콘텐츠를 제작해 몇 년 동안 송출하는 것처럼 무형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 순운전자본, 타이밍으로 나타난 ‘차액’
순운전자본(Net Working Capital)은 ‘받을 돈’과 ‘줄 돈’의 타이밍 차이로 나타나는 현금의 흑자 또는 적자를 말해요. 예를 들어, B2B 제조업체는 물건을 제조하고 납품한 뒤 2~3개월 뒤에 대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매출회수 기간이 길고 재고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순운전자본은 마이너스가 되고, 사업이 흑자인데 현금 흐름은 적자로 나타날 수도 있죠. 반면 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주문이 발생한 뒤 PG사에서 돈을 받고 다음 달에 벤더들에게 정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매출회수는 빠르게 하고, 매입대금은 천천히 지급하기 때문에 순운전자본이 증가해 사업이 적자라도 현금흐름은 흑자로 나타나기도 해요.
이렇게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현금흐름을 잘 파악하면, 필요한 자금의 시기와 규모를 추정하고 투자유치를 미리 준비할 수 있어요. 손익계산서의 숫자는 긍정적인데 회사의 주머니는 구멍이 나지 않도록 자금계획을 꼼꼼히 세워 보세요.